하노이로 여행계획을 짜면서 알게 된 것은, 하노이는 관광할 것이 많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성요셉 성당과 사원들, 그리고 박물관?
그런데 나는 사원이나 박물관은 흥미가 잘 생기지 않아서 당일 투어를 알아봤고 많은 사람들이 하롱베이로 크루즈 여행을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하롱베이 당일 크루즈 예약

여행 일정이 3일 밖에 없었기에 1박 2일은 좀 무리였고 당일 크루즈 여행을 알아보던 중, 베트남 초이스로 여행 예약을 진행하는 엠버서더 크루즈 당일투어를 알게 되었다.
크루즈 여행 예약은 카카오톡 친구로 "베트남 초이스"를 추가한 후, 아래와 같이 문의를 남기면 알아서 해준다.

한국어로 해도 다 예약해주는 투어 어떤데.
참고로 투어진행은 영어가 가능한 현지인이 해주시는데 영어발음을 잘 못알아 들어서 설명은 거의 못알아 들었다.
당일 크루즈 여행은 인당 12만 7천원이고 새벽 6시에 하노이 올드쿼터에서 픽업을 해준다. 그리고 다시 하노이에 도착했던 시간은 밤 8시 정도라 하루를 투어로 다 쓰게 되니 이 점 참고하시길.

2. 하롱베이 투어 엠버서더 크루즈 탑승

6시에 하노이 올드쿼터에서 픽업을 해주지만 11000원을 더 내면 호텔 앞까지도 와주신다. 사실 11000원이 적은 금액이 아니긴 하지만 새벽 시간에 그랩 잡고 거기까지 가는게 부담스러워서 호텔픽업도 따로 신청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옷만 갈아입고 바로 호텔 앞까지 나가 택시타고 다시 올드쿼터에서 2시간 반을 달리면 드디어 크루즈 선착장을 만날 수 있다.

보자마자 입틀막한 크루즈 외관이다. 아래 두층은 객실층이고 위에 두 층이 레스토랑, 그리고 루프탑으로 되어 있다.

체크인할 때 국적에 따라 안내문을 따로 제공해 주시는데 한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 건지 한국어 안내문이 따로 마련돼 있다.

루온 동굴에선 카약도 탈 수 있기 때문에 카약에 대한 규정도 알려주는데 카약을 탄다고 한 것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라는 다소 무서운 내용이었음.

크루즈 내부는 엄청 넓었고 좌석도 고급스러웠다. 나는 통창이 있는 자리로 자리 잡아서 바깥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야외 자쿠지도 마련돼 있었는데 아무도 안들어가긴 했다.

크루즈 윗층에 마련돼 있던 루프탑 테이블. 여기서  음식을 만들어서 아랫층 레스토랑으로 보내주는 듯 했다.

여기가 크루즈의 제일 꼭대기 층인데 야외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좌석들이 많이 마련돼 있다. 근데 이날 기온이 33도라서 여기서 자리 잡은 사람들은 없었다.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였다면 이미 이곳은 만석이었을 거다.

여디서 찍어도 장관인 크루즈에서 바라본 풍경.

3. 송솟동굴 투어

크루즈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다보면 송솟동굴에 도착한다. 크루즈에서 작은 보트로 옮겨 타, 조금만 가다보면 동굴에 내려주는데 대략 300개의 계단을 계속 오르다보면 동굴을 만나게 된다.

동굴의 크기가 엄청 크고 웅장해서 약간 압도 당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고 조명과 자연광이 비추는 동굴의 내부가 장관이다.

자연적으로 어떻게 이런 구조물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신기함. 그리고 길도 잘 닦아놔서 여기서 인생샷도 건질 수 있다.

동굴을 나오면 보이는 하롱베이의 전경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섬들의 조화가 힐링 그자체.
날씨가 너무 덥고 동굴 안이 엄청 습해서 땀으로 온몸이 젖긴 하지만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을 봐서 정말 좋다.
동굴 투어를 마시면 티톱섬 헤변에 내려주는데 여기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었다. 수영복을 가져오면 좋을 것 같다.

4. 크루즈에서의 점심 식사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 바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시간이 넉넉해서 여유롭게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뷔페식으로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떠먹는 구조인데 해산물, 스시, 튀김류, 볶음밥, 호박죽 등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그리고 심지어 엄청 맛있다. 한국인들 입맛에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 맛이다. 나는 개인적으론 굴이 제일 맛있어서 한 7개 정도 먹었다. 어떤 서양 외국인은 조개를 거의 혼자 1kg은 드시는 것 같았다. 동서를 막론하고 음식이 맛있다는 증거인 듯...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나면 졸음이 밀려와서 다음 카약 투어 전까지 조금 잘 수 있다.

5. 루온 동굴에서 카약 체험

그렇게 조금 쉬면서 가다보면 드디어 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로운 동굴에서의 카약체험이 있는데 카약은 선택이기 때문에 안해도 된다. 그치만 나는 온 김에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하기로 함.

난 이날 카약을 처음 타봤는데 생각보다 빠질까봐 무서웠다. 빠지는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휴대폰 망가질까봐 무서웠다. 되도록이면 폰은 배에 놓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카약들이랑 저 큰 배랑 많이 부딫친다. 박을 때마다 배가 흔들거려서 너무 무서웠음. 그래도 좀 적응하니깐 재미는 있었다.

이렇게 카약까지 타고 오면 체력이 바닥나서 이제 집에 돌아가고 싶어진다. 크루즈로 돌아오면 아마추어 가수가 계속 팝송을 불러주시는데 이때 사람들이 두 부류로 나뉜다. 젊은 사람들은 뻗어서 잠들게 되고 나이드신 분들은 그때부터 팝송에 맞춰 무대에서 막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때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주머니들의 막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음악 소리로 내부가 많이 시끄러워서 이걸 별로 안좋아할 사람들도 많겠다 싶었음.

암튼 그렇게 두 시간동안 공연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선착장에서 다시 하노이로 두 시간동안 리무진 버스를 타고 돌아오게 된다.

하루종일 새벽부터 밤까지 있는 일정이기에 몸이 많이 피곤하긴 했다. 그래도 고급 크루즈도 타보고 한국엔 없는 웅장한 동굴도 볼 수 있어서 한 번쯤은 꼭 추천할 코스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일정과 뷔페의 퀄리티를 생각한다면 다소 비싸보이는 투어 금액도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까지 느껴지는 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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