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여의도 불꽃 축제를 다녀온 얘기를 해보려 한다. 여의도 불꽃축제 하면 항상 사람 많으니 안가는 게 낫다는 말만 들어서 시도조차 못했는데 이번엔 그래도 한 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1. 여의도 불꽃축제 주차
여의도 한강공원에 도착한 건 오후 2시 반이었다. 주차는 kbs와 mbc 뒷편 노상 공영주차장에 3시부터 무료라는 글을 봐서 그곳에 하려 했는데 가보니 역시나 전부 만석이었다.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은 불꽃축제 날에는 폐쇄이고 모두의 주차장 앱으로 알아본 주차 종일권은 22000원이었다...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가 kbs본관 주차장이 오후 3시부터 무료라는 글을 봐서, 본관 방문객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는 것이다. 무료면 이럴 리가 없는데 의아해 하며 더 검색해보니 언젠진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오후 6시 이후부터 무료로 바뀐 것 같았다.

안내판을 살펴보니 모든 날, 9시부터 18시까지 주차비를 받고, 그 이후엔 무료라고 한다. 오후 세시부터 주차했으니 입차 후 2시간인 5시까지는 1000원이고, 그 후 10분부터 1000원씩 6시까지 6000원, 합쳐서 7000원이면 하루 치 주차가 가능했다.
불꽃축제 4시간 전에 왔는데도 무료인 곳은 다 만차였어서 이정도면 괜찮은 주차였다 싶다.
2. 여의도 불꽃축제 인파
오후 3시에 돗자리 챙겨들고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근데 횡단보도마다 사람들이 이미 구름같이 몰려있었고 경찰들의 통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여의도 한강공원 초입부터 줄줄이 사탕으로 자리 맡으러 가는 사람들.

한강공원에 들어서자 닭강정, 치킨, 솜사탕, 족발 등 푸드트럭이 즐비해 있었고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3. 여의도 불꽃축제 명당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후 3시에 이곳에 와서는 불꽃이 엄청 잘보이는 명당엔 앉지 못한다. 정말 명당 자리는 한강공원 바로 앞에 있는 잔디밭인데 그곳인 이미 돗자리들이 완벽한 테트리스 모양으로 짜 맞춘듯 정렬돼 있다.
뒷블럭 잔디밭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주위에 하늘을 가리는 나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심 끝에 자리를 잡은 한적한 잔디밭이다. 원래는 더 앞에도 자리가 있었는데 구조물 때문에 잘 안보일 것 같아 이곳으로 옮겼다. 근데 결과적으론 더 좋았다. 앞자리엔 사람들이 너무 빽빽해서 답답했는데 이곳은 뭔가 쾌적하고 조용해서 붐비는 걸 싫어하는 난 더 좋았음.

그치만 이곳도 나중엔 이렇게 꽉 차고 말았다. 그래도 밀집도가 앞에 비하면 거의 안방 수준이고 여기에 자리 잡은 사람들은 자리 욕심이 크지 않은, 유유자적 스타일의 사람들인 것 같아서 여유롭고 오히려 좋았음!
4. 여의도 불꽃축제 [중국팀]
이번 여의도 불꽃축제는 1. 중국, 2. 폴란드, 3. 한화 이렇게 세팀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 중에 첫 번째 팀이 중국이었는데 나무에 가려져서 잘 안보이긴 했지만 멋있었다.


뭔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느끼는 그대로가 맞다. 내 사진 실력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마포대교 근처에서 진행됐고, 옆에 나무가 가렸다. 무엇보다 불꽃의 높이가 높지 않아서 마포대교에 가려져 아마 이건 앞쪽 사람들도 잘 안보였을 거다.
그래도 아직 두팀이 남았으니까!
5. 여의도 불꽃축제 [한화]
원래는 7시부터 폴란드팀의 불꽃이 터져야 하는데 이유도 모른 채 8시가 돼버렸다. 그래서 그냥 좀 밀렸나보다 싶었는데 웬걸, 폴란드팀 공연이 취소됐다. 이유는 몰랐지만 불꽃이라는게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 뭔가 문제가 있었지 않나 싶다.
난 그것도 모르고 한화 불꽃이 너무 멋있어서 "폴란드가 잘하네~"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한화였다.
한화는 일단 많은 사람들이 불꽃을 볼 수 있도록 데칼코마니 형태로 두 곳에서 같은 불꽃을 동시에 터뜨려준다.

별모양부터,

해파리 모양도 있고, 스마일 모양 불꽃도 있었다.

나선형으로 터지는 불꽃도 예뻤다.

무엇보다 예뻤던 건 연쇄적으로 터지는 저 불꽃들이다.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다.

디즈니랜드에 와 있는 것 같았던 보라색 불꽃도 예뻤다.




처음엔 보랏빛이었다가 빨간 빛, 그리고 노란빛으로 흘러내리들이 떨어지는 불꽃도 정말 예뻤다.

알록달록한 작은 불꽃들도 귀엽다.
중국팀과 비교할 수 없게 스케일도 훨씬 컸고, 불꽃도 엄청 멋있었다. 뭔가 뜻밖의 애국심이 차올랐다. 피날레는 연쇄적으로 폭발하듯 터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폭발하듯 터지는 불꽃이라 사진은 예쁘게 나오지 않지만 뭔가 멋있으면서도 무서운 감정이 들었다. 전쟁이 난 것 같은 느낌. 진짜 불꽃놀이는 사진이 실물의 발톱 끝도 담지 못한다.
6. 2023 여의도 불꽃축제 총평
워낙 극악의 후기들만 듣다보니 인파에 깔리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내 생각보다는 엄청 괜찮은 정도의 규모였다. 이태원 사건 이후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덕인지 경찰 분들이 통제도 엄격하게 해주셔서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좀 뒷자리에 자리를 잡아서 정신없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한화 불꽃이 진짜 멋지다. 폴란드 팀도 했다면 세 팀을 비교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지만 폴란드팀 것을 안봐도 그냥 한화가 제일 멋있었을 것 같다.
수많은 인파 때문에 걱정돼서 포기하신 분들이라면 내년엔 꼭 한 번 시도해보셨음 좋겠다. 근데 갈 때 돗자리랑 겉옷은 필수고, 담요도 챙겨가면 정말 좋다. 밤 되니 날씨가 좀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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