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사동에서 진행 중인 이색 전시회 컬러풀 뮤지엄을 방문한 후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포스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Colorful'이 아니라 'Color Pool' 뮤지엄으로, 형형색색의 볼풀장이 매력적인 전시회입니다. 

컬러풀 뮤지엄 전시장은 안녕 인사동 건물 6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6층으로 올라갔더니 그 쪽은 출구라고 4층으로 가서 입장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 오신 분들은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사동은 언제 와도 구경할 거리도 많고 특히 쌈짓길에 모든 간판은 한국어로 돼있어서 정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딱히 애국심이 큰 것도 아닌데 한글 간판은 참 예뻐보이는 것 같아요. 

컬러풀 전시회 입구에는 표를 확인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외국인 분이 계셔서 관광객들을 위해 안내해 주시는 분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한국어를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아무튼 표를 끊으면 주의사항을 전달해 주시는데 풀장에서 놀 때는 공을 밖으로 던지면 안되고 혹시나 밖으로 튀어나간 공은 꼭 주워서 넣어줄 것을 당부하셨어요. 그리고 전시회 자체적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공간이 있는데 사진 찍기 전에 폭죽 소리가 크게 나서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두 번, 세 번 강조하시더라고요.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직접 겪어보니 커도 너무 크더라고요...

첫 번째 전시장은 이렇게 넓직하고 분홍분홍한 볼풀장이었어요. 기본적으로 볼풀장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셔야 하고 이 곳은 미끄럼틀도 있어서 미끄럼틀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잘나와요. 지금 설명을 다시 읽어보니 장미향이 난다고 적혀 있는 것 같은데 장미향이 났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지 각 방의 설명은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로 적혀 있었어요. 

어릴 때도 볼풀장에서 노는 걸 엄청 좋아했는데 커서도 이 방에서 노는 게 세상 재밌었어요. 3n살이 되어도 철없는 사람.. 볼풀장 깊이가 너무 얕지 않아서 누우면 공에 파묻힐 정도라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오면 엄청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음 방은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color boom 방이었는데요, 키오스크 스크린으로 start 버튼을 누르고 사진에서 보이는 동그란 원판에 누워 천장에 달린 모니터를 보며 포즈를 취하면 위에서 펑! 소리와 함께 꽃가루가 흩날리면서 사진이 찍혀요. 총 4컷을 찍어주는데 3초 세고 찍히기 때문에 미리 포즈 연습을 하시면 좋습니다. 

근데 이 꽃가루 터지는 소리가 상상 외로 커서 들을 때마다 깜짝 놀랐어요. 이 날은 사람이 없어서 총 세 번 정도 사진을 찍었는데 찍을 때마다 놀라서 첫 컷은 귀를 막고 있는 사진일 수 밖에 없었어요... 왜 이렇게 큰 소리가 나도록 해 놓은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네요.. 나중에 저 방에 다시 가보니 저 펑 소리에 아기가 놀라서 울더라고요...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기에서 찍은 사진은 키오스크를 통해 개인 메일로 전달이 가능해요. 근데 사진을 다 찍고 나서 조금만 늦게 확인하러 가도 처음으로 돌아가 있기 때문에 사진을 다 찍었으면 호다닥 가서 전송을 하셔야 해요. 

방과 방 사이의 복도에는 이렇게 색에 대한 설명들도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어요. 퍼스널 컬러 항상 해보고 싶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각각의 색깔의 의미와 상징성에 대해 차근차근 읽어가다 보니 나에게 어울리는 색이 뭔지 다시금 궁금해지게 만드는 전시였어요. 

다음 방은 분홍 백조와 흰 백조 볼풀장이 있었는데 여기는 들어가서 놀기보다는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 같더라고요. 저도 여기서 찍어보긴 했는데 똥손이라 그런지 사진이 그렇게 잘 나오진 않았어요. 

컬러풀 뮤지엄의 모든 방과 방 사이는 이렇게 자판기 모양으로 문이 되어 있는데 이 자판기 문 너무 귀엽지 않나요? 여기서도 사진을 잘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못건짐)

그리고 마지막 방이었던 스윗 스윙과 풀파티 방! 수박과 도넛 그네가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들어가서 놀기도 좋은 풀장이에요. 도넛 그네가 있는 풀장은 마치 구슬 아이스크림 같지 않은가요? 사진을 보니 구슬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지네요.. 

사진을 못찍었는데 이 앞에도 넓은 볼풀장이 하나 더 있어요. 볼의 색깔은 흰색이고 처음에 보셨던 분홍 볼풀장 만큼의 규모에, 수영장 컨셉으로 꾸며져 있어서 그 곳도 사진 스팟으로 좋으니 인생샷 많이 건져오시길!

볼풀장을 컨셉으로 한 전시는 처음봐서 색다르고 체험형 전시로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진 찍힐 때 나오는 펑! 소리에 깜짝 놀랄 수 있다는 것 (이게 은근히 큰 아쉬운 점이었어요), 그리고 방이 4개밖에 없어서 볼풀장에서 놀지 않는다면 30분만 둘러봐도 끝이라는 점이에요. 방마다 사진 몇장씩 찍고 나면 끝나있어서 당황스러우실 수 있어요. 그래도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볼풀장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거나 아이들을 데려오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재미있는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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