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다낭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좋았어서 베트남은 나에게 좋은 여행지로 기억되고 있는데, 이번엔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를 한 번 다녀오기로 했다.
항공은 비엣젯 항공을 이용했는데 나는 다낭갈 때도 비엣젯을 탔었다. 비엣젯은 좌석 간격이 좁아서 힘들다 하는데 나는 키가 땅콩만 해서 괜찮았음. 근데 키가 많이 크거나 덩치가 있다면 힘들 것 같았다. 티켓 끊을 때 돈을 더 주면 좌석 지정이 가능하다는데 난 몰랐음. 체크인하러 두 시간 전에 갔는데도 이미 많은 좌석이 차있다고 했다. 좋은 좌석으로 배정받으려면 4시간 전엔 가야할 것 같다는데 나는 그럴 바엔 좋은 좌석은 포기하는 게 좋다는 주의다. 그냥 그저 그런 항공이다. 근데 좌석 지정해도 나중에 맘대로 바꿔버리고 환불은 알아서 받으라 했다는 후기도 보았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베트남 여행의 묘미는 재벌 2세처럼 5성급 호텔에 묵고 가격표 안보고 마음대로 음식을 시키는 맛 아닐까? 그 바람을 이루고자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로 숙소를 예약했다. 9월 말 기준, 조식 포함해서 1박에 15만원 정도로 결제했으니 우리나라에선 상상할 수 없는 가격대긴 하다.
1. 롯데호텔 하노이 체크인
5시간을 날아 롯데호텔에 도착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체크인을 고급의자에 앉아서 해봤다. 직원들도 엄청 친절하고 한국인 지배인이 있을 때도 있다. 체크아웃은 한국말로 함.

체크인할 때 옆에 비치된 안내문의 큐알을 찍으면 한국말로 된 안내문을 받을 수 있는데, 부대시설은 사우나, 실내/실외 수영장, 헬스장 등이 있고 진짜 좋다고 느낀 점은 체크아웃을 한 그 당일까지 언제든지 이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체크아웃을 하고 야외 수영장 빼고 다 가봤는데 호수만 말하면 바로 이용이 가능했다. (최고)
2. 롯데호텔 객실 내부

객실은 디럭스 객실이었는데 방 크기는 많이 크진 않았다.

개인적으론 욕실이 방보다 좋았다. 욕조도 있고 대리석 바닥에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어메니티는 Grown Alchemist 제품인데 베트남도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인지 이렇게 다회용품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치약, 칫솔, 면도기, 샤워캡, 빗 등은 이렇게 제공된다.

무엇보다 롯데호텔은 진짜 뷰맛집이다. 총 65층짜리 건물인데 하노이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것 같다. 서울로 치면 진짜 시그니엘 수준의 뷰를 자랑함.

마치 내가 굉장히 성공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든달까...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장관 그자체인 풍경이 담긴다. 베트남은 9월에서 10월 중순까지 계속 우기라는데 머무는 3일동안 딱 마지막날 몇시간만 비가 오고 나머지는 화창하게 맑았다. 그래서 사진도 잘 담겨서 뿌듯하다.
호텔 냉장고 안에 에비앙 물을 포함한 음료들이 있는데 냉장고 안 제품을 먹으면 체크아웃 시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참고하시길.
3. 롯데호텔 수영장과 사우나
롯데호텔에는 실내와 실외 수영장이 있는데 난 실외 수영장만 가봤다.

수영장 레일은 3개이고, 많이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크기다.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밤에 짐 가지러 잠깐 들렀는데 밤에 사람들이 더 많다.
물은 깨끗하고 수온은 차갑다고 느낄만 한 정도여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춥다고 느낄만 한 정도다.


수영장 옆에는 이렇게 생긴 의자가 있는데 차양막도 있어서 햇빛을 피해 누워있기에도 좋다.
그리고 수건은 따로 챙겨올 필요 없이 안에 있는 사우나 실에서 갖다 쓰면 된다. 수건도 몸을 덮을만큼 큰 크기이고 갯수 제한도 없어 계속 갖다 쓸 수 있다.
사우나 안에 사진은 못찍었지만 사우나실도 엄청 퀄리티 있게 잘해 놓았다. 기본적으로 바디워시, 샴푸, 린스가 각 샤워 칸마다 전부 비치돼 있고 수건도 원하는 만큼 무한으로 갖다 쓸 수 있다.
그리고 탕도 하나 있고 70도 정도의 사우나실도 하나 마련돼 있다. 한국 목욕탕보다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잘해놓아서 꼭 가보는 걸 추천한다.
4. 롯데호텔 하노이 탑오브 하노이 루프탑 바
롯데호텔의 65층 꼭대기엔 탑오브 하노이 루프탑 바가 있다. 말그대로 꼭대기 층에 있는 바인데 여기선 한국보다 싸게 양주를 마실 수 있다.

클럽같은 입구를 지나서,

다소 허세스러운 문구를 읽으며 가다보면

이렇게 야외에 있는 루프탑 바를 볼 수가 있다.


맨 꼭대기 층이라 경치가 제일 좋은 곳인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레이저도 쏘아 주어서 밤하늘에 레이저 빛도 볼 수 있다.

조니워커 스카치가 여기 있는 조니워커 시리즈 중에서 제일 비싼 건데 한국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다. (대략 두배 정도 차이가 나는 듯하다.) 양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 루프탑 바를 좋아할 것 같다.
롯데호텔 하노이에 대한 내 총평은, 베트남 와서 호캉스를 하고 돌아가도 만족할 만한 곳이다. 일단 가성비가 너무 좋고 부대시설도 최상급으로 잘돼있다. 무엇보다 체크아웃한 당일에도 모든 시설을 다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다. 보통 여행계획을 짜느라 머무르는 동안 부대시설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마지막 날 늦은 비행기면 입국까지 시간이 붕 뜨는 경우가 많은데 체크아웃하고 짐 보관하고 부대시설 이용해도 된다. 그리고 먹느라 정신팔려 못찍은 조식도 정말 맛있다.
또 하나의 장점을 꼽자면 지하에 롯데마트가 있어서 마지막 날에 롯데마트 들러서 기념품 사서 바로 호텔로 돌아올 수 있어서 짐 옮기느라 안힘들어도 된다.
단점은 외국에서 한국 느낌이 너무 많이 난다는 것? 이건 나한테는 단점이 아니긴 했지만 누군가에겐 현지의 감성을 느끼고 싶을 수 있으니 단점으로 넣어봤다. 그것 외에는 모든게 만족스러운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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