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노이 반쎄오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멧 레스토랑과 꽌안응온을 비교해 보려 한다.
베트남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가격표 보지 않고 마음껏 시켜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 난 베트남 음식 중에서도 반쎄오를 좋아해서 반쎄오 맛집으로 알려진 멧 레스토랑과 꽌안응온 두 곳을 모두 방문해 보았다.
1. 멧 레스토랑
멧 레스토랑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조그만 음식점이다.

테이블이 다섯개 정도 밖에 없어서 웨이팅이 좀 있을 수 있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멧 레스토랑을 들어가서 처음 받은 인상은 종업원들이 엄청 친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게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내가 시킨 메뉴는 모닝글로리, 반쎄오, 스프링롤, 그리고 파인애플 주스였는데, 파인애플 주스는 생 파인애플을 갈아서 비커를 닮은 병에 담아준다. 생 파인애플이라 그런지 파인애플 과육이 씹히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베트남 요리 중에 차애라고 말할 수 있는 모닝글로리다. 모닝글로리는 한국인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메뉴이다. 시금치 나물무침 같은 맛인데 베트남 만의 독특하고 맛있는 맛이 있다. 모닝글로리는 나오자마자 한 접시를 바로 비워서 또 한 접시를 시켜먹었다.

스프링 롤도 맛있었는데 저 야채 롤에 고수를 이미 넣어서 돌돌 말아놔서 그런지 고수 향이 엄청 심했다. 나는 안익힌 고수는 잘 못먹는데 그래서 그런지 고수 향이 좀 힘들긴 했다. 튀김 롤 안에는 돼지고기를 다진 속이 들어가 있어서 맛있었다.

대망의 반쎄오! 멧 레스토랑의 반쎄오는 이렇게 반을 접은 상태인 네 조각으로 나온다. 그리고 당근과 오이 채, 깻잎, 고수, 상추를 기호에 맞게 싸먹을 수 있도록 준다.
라이스 페이퍼도 아예 간이 없진 않고 약간 짭짤한 맛이 났다. 라이스 페이퍼에 반쎄오랑 채소들을 얹어서 소스에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우리나라 부침개랑 맛이 제일 비슷하긴 한데 부침개보다 바삭하고 훨씬 맛있다.
멧 레스토랑은 우리나라보단 서양에 많이 알려져 있는지 대부분의 손님들이 서양인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한국인들에게 멧 레스토랑 반쎄오는 꼭 먹어보라고 하고 싶다. 정말 맛있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았다. 멧 레스토랑이 가격대가 다른 데보다 좀 더 나간다고 하는데 나는 꽌안응온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먹고 491.000동 나왔으니 약 25000원 정도가 나왔다.
2. 꽌안응온
내가 생각할 때 멧 레스토랑보다 꽌안응온이 한국에 더 잘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꽌안응온은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에 정말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조명들과 베트남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 인테리어가 사진 찍기에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실외에 앉았는데 선풍기가 틀어져 있어서 덥진 않았다. 멧 레스토랑과 다르게 내부가 엄청 넓고 종업원들이 엄청 많다. 멧 레스토랑이 동네 음식점이라면 여긴 프랜차이즈의 느낌? 근데 직원들이 좀 불친절하다. 약간 이곳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는 느낌이랄까? 허세가 좀 느껴졌다.
우리는 여기서도 모닝글로리와 반쎄오를 시켰다.


꽌안응온의 반쎄오는 크기가 엄청 크다. 저렇게 넓은 그릇에 넘치도록 반쎄오를 담아와서 즉석으로 잘라준다. 근데 사실상 저 중에 반은 튀김 부분이고 내용물은 조그맣다. 바삭바삭한 튀김 부분이 너무 커서 라이스페이퍼에 싸먹을 때 좀 불편하다. 안에는 새우랑 다진 고기 같은 것들이 속으로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반쎄오 자체는 멧 레스토랑이 훨씬 더 맛있다고 느꼈다. 꽌안응온은 뭔가 심심하고 부족한 맛이 났다. 그리고 사진 상으론 크기가 커서 양이 엄청 많아 보이지만 크기만 클 뿐이라서 우리는 반쎄오를 두 개 시켰다. 다른 음식은 별로 안땡겨서 반쎄오만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모닝글로리 사진은 못찍었는데 멧 레스토랑과 비슷한 모양새였고 맛은 멧 레스토랑보다 맛있다고 느꼈다. 가격은 꽌안응온의 반쎄오가 더 비싸다.
두 음식점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나는 멧 레스토랑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모닝글로리는 꽌안응온이 더 나았지만 그렇게 엄청 차이나진 않았고 반쎄오는 멧 레스토랑이 월등하게 더 맛있었다. 그리고 서비스도 멧 레스토랑이 훨씬 나았음. 그런데 현지 분위기가 잘 나고, 사진 찍기에 좋아서 분위기 맛집을 찾는다면 꽌안응온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음식 맛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서 멧 레스토랑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가격 자체는 두 곳이 비슷해서 어딜 가도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다.
'내돈내산 맛집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노이 여행]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마사지 맛집 미도스파 (1) | 2023.10.01 |
---|---|
[하노이 여행] 오바마가 방문했던 흐엉리엔 분짜 내돈내산 (3) | 2023.09.30 |
분당 정자동 한우 맛집 [우텐더] (2) | 2023.09.13 |
인천 송도 돼지고기 맛집 [제줏간] (1) | 2023.09.05 |
압구정 중식 레스토랑 [무탄] (2) | 2023.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