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 송도 더 테라스에 위치한 돼지고기 맛집 제줏간을 다녀온 후 포스팅을 한다. 제줏간은 송도에서도 가장 끝자락인 8공구에 위치해 있는데 송도 달빛축제공원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송도 8공구 쪽은 송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곳인데, 최근에는 상가도 많이 들어서서 제법 맛집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제줏간은 최근 맛집으로 떠오르는 고깃집인데, 맛도 맛이지만 고깃집 답지않게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돼있다.
간판 앞에서 사진 찍어 보여주면서 제주도 갔다 왔다고 해도 믿을 만큼 제주도의 풍경을 잘 재현해 놓은 곳이다.
이 날은 평일이었는데도 앞에 대기 팀이 5팀이나 있을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기는 테이블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테이블링 앱을 미리 깔아서 대기를 걸어놓고 시간 맞춰서 가는 걸 추천한다. 이걸 몰라서 30분 넘게 기다렸다.
아주 오랫동안 배고픔을 참으면서 기다린 후에 제줏간에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었고 드디어 고기를 먹으러 출발했다.
기본 상차림은 쌈장과 젓갈, 그리고 이름을 물어보지 못한 분홍색 소금과 고사리, 양배추 조금이 나온다. 옆에 셀프바가 있어서 셀프바에서 깻잎, 상추, 파채무침, 무절임을 다 갖다 먹을 수 있어서 밑반찬 가짓수는 충분히 많은 편이다. 나중에 고기 구울 때 저 고사리를 같이 구워주시는데 고사리랑 고기랑 같이 먹어도 맛있다.
빛을 피해서 찍느라 메뉴판이 기울었는데 고기 종류는 삼겹살, 오겹살, 갈빗살, 쫀득살, 꽃목살이 있고 가격대는 15000원에서 18000원 정도였다. 우리는 삼겹살, 쫀득살, 꽃목살을 시켜서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삼겹살이 제일 맛있었다.
사진에서 잘라지지 않은 큰 덩어리가 특삼겹살이고 뒤에 잘게 잘린 고기가 쫀득살이다.
기본적으로 고기는 다 구워주신다. 그래서 다 익은 고기를 편하게 먹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너무 바쁜 날에는 안구워주시는 날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제줏간의 고기가 맛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숯불에 구워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숯불에 구워서 그런지 불향도 살짝 입혀지고 고기를 잘라주실 때 너무 부드럽게 잘려서 놀랐는데 실제로 먹었을 때도 하나도 안질기고 부드러웠다. 친구가 최애 조합을 알려주었는데 깻잎에 무쌈을 올리고, 거기에 고기, 그 위에 쌈장을 올려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나는 쌈무의 신맛이 너무 강해 고기 맛이 가려지는 것 같아서 쌈무를 많이 좋아하진 않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모든 재료가 조화로워서 어느 하나가 맛을 해치지 않고 맛있어서 신기했다.
삼겹살과 쫀득살을 시킨 후에 꽃목살을 시켰는데 꽃목살은 사진을 깜빡하고 못찍었다. 근데 목살 부위이다보니 아무래도 삼겹살보다 기름이 훨씬 적다. 살이 찔까봐 걱정된다면 꽃목살을 시키는 게 죄책감이 덜할 것 같다. 꽃목살이 기름이 적어 퍽퍽할지 고민이 될 수 있는데 꽃목살도 엄청 부드러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고기랑 같이 먹을 육지 된장술밥도 시켰는데 이것도 엄청 맛있었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물냉면을 시켰는데 이젠 고기는 밥이랑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된장술밥에는 차돌박이랑 애호박, 두부가 들어가서 고기로는 채울 수 없는 탄수화물을 행복하게 채워준다. 국물 맛이 밋밋하지 않고 살짝 매콤한 맛이라서 술안주로도 딱 좋은 메뉴다.
제줏간은 내가 가본 돼지고깃집 중에서 손에 꼽힐만큼 맛있다고 추천할 수 있는 맛집이었다. 나중에 친구나 가족들을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일인데도 웨이팅이 길었나보다.
여긴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고 귀엽지만 고기를 구워주시는 알바생 분들도 귤모자를 쓰고 있다. 진짜 귀여웠다... 아무튼 나중에 소중한 사람들을 데리고 꼭 다시 오고 싶은 고깃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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