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 혼자 산다에도 소개되었던 곳이죠, 서대문구에 있는 숯가마 찜질방, 숲속 한방랜드를 다녀오고 후기를 가져왔어요. 숲속 한방랜드는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서울에도 이런 숲속에 찜질방이 있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위치는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길이고, 연세대학교 바로 뒷편에 자리잡고 있어요. 간판에는 숲속 한방랜드 숯가마 24시라고 써있는데 실제로는 밤 10시까지만 운영하니 이 점은 참고하셔야 할 것 같아요. 영업시간을 바꾼 흔적이 있던데 원래는 24시였는데 22시로 바뀐 것 같았어요. 이 곳이 외국인들에게도 관광 명소인지 영어로 "Welcome To Korea" 도 적혀 있더라고요. 여기 주차장은 찜질방을 이용하실 경우 12시간 무료에요. 거의 무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목욕탕의 내부는 엄청 크지는 않았지만 온탕 3개에 냉탕도 있고 때를 밀 수 있도록 세신사 분들도 있어서 개운하게 씻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치만 무엇보다 이곳은 숯가마 찜질방이 하이라이트죠. 빨리 씻고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처음 찜질방을 들어가면 누워서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고 매점도 있는데요, 여러가지 먹을 거리도 많고 나중에 숯가마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고구마랑 가래떡도 호일에 포장되어 판매하고 있었어요. 앞에 분들이 현금으로 결제하시고 찜질방 입구에 현금인출기가 있길래 현금만 되는 줄 알고 계산대에 붙어있는 계좌번호로 계좌이체해서 구매를 했었는데요, 카드결제도 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매점 앞 누워 있을 수 있는 곳에는 이렇게 황토 흙침대도 있는데 몸이 아픈 분들을 위해 온도가 높게 설정되어 있어서 뜨끈하게 몸을 지질 수도 있었고 스포츠 마사지와 발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어요. 마사지를 많이 받아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가격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여기에 숯가마 가는 길이라고 표시된 곳을 따라 가시면 드디어 숯가마 찜질을 하실 수 있어요. 

저 펄펄 끓는 숯들 보이시죠? 저 숯을 둘러싸서 나무 의자를 두고 앉아 찜질을 즐기시면 돼요. 숯가마 찜질방을 들어가자마자 숯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데 그 냄새가 시골에서 해질 무렵 쯤에 나는 냄새랑도 비슷한 것 같아서 정감이 가더라고요. 숯가마는 저기도 있고, 방에 들어가서도 찜질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주변을 둘러서 앉아 찜질을 하면 되는데 통나무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 있으면 땀이 저절로 흐르는 경험을 하실 수 있어요. 핸드폰이 고장날까봐 갖고 들어가지 않아서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으신데 부모님 모시고 오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아요.

숯가마 외에 토굴로 들어가서 찜질하는 곳도 있는데 이 곳은 바닥이 뜨거워서 양말을 챙겨가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양말을 챙겨갔었지만 신지는 않았어요. 좀 있다보면 적응돼서 많이 뜨겁지 않더라고요. 이 토굴이 땀이 엄청 많이 나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을 들고 가셔서 얼굴을 가리시면 더운 공기로 인한 답답한 기운이 좀 가실 수 있어요.

이렇게 찜질을 즐기고 나서 배가 고프니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 찜질방에서 한층 올라가면 가마골 한식당이라는 식당이 있는데요, 멀리서 찍어서 화질이 좋진 않지만.. 돼지고기랑 오리고기, 그리고 찌개들을 팔고 있어요. 

여기서 시켜본 메뉴는 오겹살이랑 김치찌개였어요. 기본적으로 고기를 시키시면 초벌된 고기가 나오는데 이 초벌도 숯으로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불판 밑에도 숯불을 넣어주기 때문에 불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고기는 많이 부드럽진 않았지만 누린내도 안나고 맛있었어요. 김치찌개는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 안에 두부랑 고기, 잘익은 김치가 하나 가득 들어가 있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고기와의 궁합이 좋아서 꼭 김치찌개랑 같이 드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저는 찜질방에 누워서 쉬는 게 너무 좋았어서 밥을 먹고도 다시 황토 흙침대에 누워서 몸을 좀 더 지졌어요. 찜질방이 엄청 크지는 않았지만 실제 숯가마는 처음 가봤는데도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숯 향도 너무 좋고 땀을 빼니 몸도 너무 개운해져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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