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송도 파인다이닝 [블랙차콜]을 소개하려 한다. 블랙차콜은 깔끔한 맛의 음식들과 좋은 식재료,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로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날을 보내고 싶을 때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다.

블랙차콜은 송도 국제업무지구역 쪽에 씨워크인테라스한라 B 동 3층에 위치해 있고 입구가 은밀히 숨겨져 있는 느낌이라서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우드파이어 기법으로 음식을 조리해주는 것이 블랙차콜의 컨셉이어서 조금 더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숯이 간판으로 있어서 장인 정신이 깃든 음식점처럼 느껴졌다.

식당 내부는 아늑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찌석만으로 구성돼 있고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서 예약은 필수다.

바로 이 장작불에서 음식을 조리해 주시는데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겨울에 장작불을 보고 있자니 마음도 노곤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정갈했던 테이블 세팅도 한 컷 찍어본다.

오늘 스테이크로 제공될 안심이다. 빛깔이 신선하고 영롱했다.

예약을 받으시고 미리 준비해두신 그릇들도 보인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재료들을 보여주신다. 트러플과 안심, 관자, 석화 등 신선한 재료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더 기대되고 설렜다.

이곳은 와인 콜키지 한 병이 무료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우리는 콜키지는 하지 않고 매장 내에서 직접 구매해 마셨는데 와인이 정말 맛있고 와인의 종류 별로 와인 잔을 다 다르게 내어 주셔서 최상의 와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매장 내 와인의 가격은 5~6만원 선이다.

드디어 식사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음식은 나무함에 담긴 소고기 에피타이저였는데 비스킷 위에 타르타르 소스로 맛을 낸 육회가 놓여져 있다. 나무상자를 열자마자 피어오르는 훈연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장작 냄새가 물씬 풍겨서 캠핑을 온 듯했다.

다음은 조약돌 위에 올려진 굴튀김이다. 오징어먹물 튀김 안엔 생굴이 들어있고 오일이 들어간 토마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굴에 비린맛도 나지 않고 맛있었다.

다음은 코코넛 소스 위에 올려진 스테비아 토마토가 나왔다. 부담스럽지 않고 달콤하게 입맛 돋구기에 제격이었다.

트러플이 올라간 밤 수프에 식전 빵과, 냉이로 만든 버터이다. 개인적으론 저 트러플 밤 수프가 손에 꼽을 만큼 맛있었다. 달콤한 밤과 트러플 특유의 향이 굉장히 잘어울렸다.
빵에 냉이 버터를 올려 먹어도 좋고 수프에 빵을 찍어 먹어도 정말 잘어울린다.

관자 요리는 단새우와 연어알이 곁들여 나왔다. 관자에 연어알이나 단새우를 올려 함께 먹으면 잘 어울렸다. 신선한 재료라 그런지 관자와 단새우에서 달달한 맛이 났다.

다음은 가리비 구이 덮밥이 나왔다. 위에 우니도 함께 올려져 있어서 같이 먹으면 되는데 비리지 않고 맛있다. 플레이팅도 정말 예쁘다.

중간 중간에 와인을 주문해서 같이 먹으니 음식의 풍미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다. 레드와인 잔은 매우 얇아서 깨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했다.

이렇게 먹고 나면 1부가 끝난 느낌으로 클랜징을 위해 레몬 셔벗을 주신다. 특이한 점은 이 레몬셔벗 밑에 치즈소스를 깔아두어서 셔벗과 치즈소스를 같이 먹는데 레몬과 치즈의 조합이 안어울릴 것 같은데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전복과 전복내장에 귀리밥을 섞은 리조또다. 간이 세지 않아 전복의 달달한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고 감태와 리조또를 함께 먹으면 포만감도 슬슬 느낄 수 있다.

드디어 안심 스테이크가 나왔다. 장작불에 구워진 안심은 본연의 맛을 위해 아무 간도 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대신 같이 찍어먹을 소금을 주신다. 안심 스테이크는 엄청 부드러워서 나이프를 갖다대면 바로 썰렸다.
표고버섯 무침과 같이 먹으면 잘어울린다.
그리고 트러플이 듬뿍 올라간 고구마도 함께 나오는데 밤 수프와 함께 이 고구마도 정말 맛있었다. 트러플과 고구마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마지막 디쉬로 쌀국수가 나온다. 베트남 호치민 현지 스타일로 만드신다고 하는데 정말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맛이 나서 깜짝 놀랐다. 쌀국수 준비에도 정성을 들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직접 담그셨다는 양파절임과 쌀국수가 잘어울렸다.

마지막 후식으로 과자가 올라간 딸기 아이스크림이 나오는데 많이 달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차는 티백을 보여주시며 고를 수 있는데, 나는 홍도라지차를 시켰다. 쓰지 않고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용으로 정말 좋았다.

블랙차콜의 가장 큰 장점은 간이 세지 않아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렸다는 것이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해서 특별한 날이나 대접하고 싶은 날에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파인다이닝 특성 상 메뉴가 재료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나중에 메뉴가 바뀌고 나서 재방문해도 정말 좋을 것 같다.
디너 기준 가격은 15만원이라 저렴하진 않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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