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궁확장장치 식립 후 염증, 그리고 장치의 다리 휘어짐 증상-(1편)(사진있음/혐주의)

 

교정 시작의 첫 단계인 악궁확장장치를 단 후 약 한달 동안의 기록을 담아보려 한다 

오늘로써 총 29바퀴 돌렸고, 현재는 확장 장치 나사 박은 쪽에 화상 염증을 치료하고 있다.. (원래 38바퀴 돌렸다가 확장장치의 한쪽 다리 휘어짐을 발견하고 충격먹은 후 자진해서 역으로 4바퀴 역으로 돌리고 그 다음날 치과 가서 교정 원장 선생님이 5바퀴를 추가로 역으로 돌리셔서 총 29바퀴 째에서 유지 중

식립한 후에 뜨거운 음식으로 인한 화상 염증이 있었고, 지금은 거의 찬 음식들 위주로만 먹고 있다. 장치 식립 후 2주 후부터 아침 2번, 저녁 2번씩 총 하루에 4번을 돌리다가 38바퀴째에서 확장장치의 왼쪽 다리가 완전히 구부러진 걸 발견하고 바로 치과로 달려가서 진료를 받았다. 결론적으론 현재 장치의 다리만 제거한 후, 화상 염증 치료에 전념 중.. 다른 사람들은 아프지도 않고 수월하게 앞니도 벌어지고 하던데 난 왜 이렇게 고생고생인 것인지.. ㅠㅠ 나처럼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내 악궁확장 썰(?)을 풀어보려 한다. 

 

1. 악궁 확장 장치 식립

악궁확장장치라는 말은 교정 상담을 갔을 때 처음 들었다. 나는 치아배열이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앞니 한쪽이 토끼 이빨이어서 이것만 들어가게 하려고 상담을 받았는데 난생 처음으로 내가 돌출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가족한테 물어보니 어떻게 니 입이 돌출인 걸 모를 수가 있었냐며 거울 안보냐는 소리를 들었다.)

보통 돌출입 교정은 발치 후 치아를 안으로 밀어넣어 교정하는 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난 치아 배열이 그리 나쁜편이 아니기에 발치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니 악궁확장장치를 제안해 주셨다.

초기 앞니 치아배열 상태

아랫턱에 비해 윗턱이 작았던 나는 상악악궁을 확장하여 비발치로 앞니를 안으로 미는 방법을 선택했고 그렇게 악궁확장장치를 식립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악궁확장장치의 자세한 원리는 모르고 그냥 윗턱이 넓어진다는 말만 듣고 식립한 케이스인데, 지금 생각하면 참 대책이 없는 인간이다 싶지만 그 원리를 알았다면 아마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악궁확장장치는 기본적으로 윗턱 뼈에 4개의 나사를 박아서 입천장 뼈를 반으로 쪼갠 후에 넓어진 부분에 다시 뼈가 차오르길 기다리는.. 아주 무시무시한 장치였다. 사실 나이가 어리면 뼈가 연해서 스크류를 안박고도 잘 벌어진다고 하는데 3n살인 나에겐 불가능한 일..

난데없이 내 입천장엔 4개의 나사와 함께 두 개의 다리가 내 어금니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식립한 첫날엔 욱신욱신한 통증이 밤새 계속됐었고 어떤 사람들은 너무 아파서 울기도 한다던데 난 그정도는 아니었고 참을만 한 고통 중에 제일 강한 정도였던 것 같다. 근데 식립 후에도 통증이 거의 4일 정도는 지속됐고 뭘 먹을 때마다 진짜 장치랑 밥을 나눠먹는 기분이라 늘 배고픈 기분이었고 삶의 질이 훅훅 떨어지는 것 같았다. 

 

2. 악궁 확장 장치 식립 후 염증

치과에서 악궁확장장치를 식립한 후에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시는데 강조하셨던 말씀 중에 하나가 36도 이하의 음식들만 먹으라는 것이었다. 왜 그렇게 두번 세번 강조하시나 했는데 나처럼 말을 안듣는 금쪽이들 때문인 것 같다.

보통 교정 중에는 살이 빠진다는 말이 많은데 원래 볼에 살이 없는게 컴플렉스인 나는 교정 제일 첫 번째 목표를 살 안빠지기로 정했었다. 그래서 장치 식립 후에도 밥을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내가 한식 러버형 인간이라는 것.

주의사항을 머리로 잘 이해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나름의 식혀먹으려는 노력을 하긴 했었지만 아주 솔직히 한 50도 정도에서 그냥 먹었다... 그것도 국물류의 음식들을 호로록 호로록 잘 먹었다. 나한텐 전혀 뜨겁지 않았기에 내 입천장도 안뜨거운 줄 알았다 (미안)

그 결과는.. 화상으로 나사 박은 곳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함... 

 

식립 2주차: 왼쪽 아래 나사 제외하고 모든 나사에 염증 발생 ㅠㅠ

사실 염증이 났다고 해서 아프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난 그저 식립이 잘되었는지 경과를 보러 갔을 뿐인데 갑자기 교정 원장 선생님과 간호사 분들이 모두 내 입천장을 보고 놀래셔서 오히려 의아했다. 사실 난 아픈 걸 잘 참는 편이라 오히려 내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서 환자 분은 너무 태연하시지만 저는 너무 걱정이 많다고 교정 선생님이 말하실 정도였음.

알고보니 이게 염증이 나만 아프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염증 때문에 박혀있는 스크류들이 흔들리면 제거 후 재식립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아마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냥 돌출입으로 살겠다고 했을 것이다.

아무튼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나사가 파묻힐 정도로 염증이 진행 중이었다. (사실 저 후로 음식 조심한다고 했지만 현재 상태도 여전함..)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3번의 드레싱... 사실 첫 번째 드레싱을 받고 진짜 톱으로 내 입천장 염증을 도려내는 아픔을 느끼고 두, 세 번째는 도무지 가지 못했다... 그대신 내가 워터픽으로 염증을 마구마구 쏘아댔다. (현재도 양치 후 워터픽을 쏘아주면 피가 철철 나고 있음..) 보통 상처부위는 잘 안건드리면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이 입천장 염증은 저 염증들을 다 터뜨려버리겠다는 일념 (?)으로 마구 쏴주어야 낫는다고 하셨고 워터픽으로 쏴주고 피를 볼 때마다 이러다 입천장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 걱정이 들지만 그게 맞다기에 실천하는 중이다. 근데 너무 아프다.. 악궁확장장치 한다는 분들은 냉면만 드시며 사시길...

 

적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2편에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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