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악궁확장장치와 철사를 모두 제거한 후 자연 상태로 돌아온 이가 3주 만에 얼마큼 다시 틀어져 있는지 공유하려 한다. 그리고 2주 전에 했던 인비절라인을 위한 치아 스캔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1. 인비절라인 치아 스캔

투명교정도 다 같은 투명교정이 아니라 종류가 다양한데, 나는 그 중에서도 인비절라인 투명 교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비절 라인 투명 교정은 전체 교정 중에서도 비용이 거의 가장 높다고 알려진 교정이다. 보통 투명 교정은 교정이 잘 되지 않아 하나마나란 인식이 강한 편인데 인비절라인 투명 교정은 이 단점을 없애고 일반 브라켓 철사 교정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인비절라인 투명 교정을 하게 되면, 내 현재 치아 상태를 스캔하여 정밀히 분석해, 몇 달 간의 간격으로 투명교정 장치를 갈아 끼우며 사용할 수 있도록 틀을 짜 보내준다.
이 기술은 미국 인비절라인이라는 회사에서 개발되어서 회사 이름이 곧 장치 이름이 되었다.

악궁확장장치와 철사를 모두 제거한 후에는 이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 하기 때문에 조금씩 다시 틀어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장치를 제거한 후에 바로 이 틀을 짜면 장치가 도착했을 때 그 장치가 내 이에 전혀 맞지 않게 된다.
그래서 나는 철사 제거 후 일주일 정도 이가 다시 틀어질 시간을 준 후에 인비절라인 스캔을 떴다.
스캔을 위해서는 두꺼운 펜 같은 걸 입으로 집어넣어 치아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스캔해 주어야 한다.

그럼 내 구강 구조가 화면에 아주 적나라하게 띄워지게 되는데 정말 첨단 과학기술은 놀랍다.나도 이과를 나왔지만 이과가 미래다. 요즘은 문과 이과를 나누지 않는다고 하던데 아무튼 이과가 최고다.
스캔하는 기기가 입 속에 들어오는 건 큰 거부감까지는 들지 않았다. 문제는 오른쪽 끝에 위치한 사랑니 때문이었다. 틀을 짜기 위해서는 이 뿐만이 아니라 위쪽에 잇몸까지 어느 정도는 스캔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랑니가 워낙 안쪽에 위치해 있다보니 바깥쪽 부분까지 기기가 안들어가서 정말 고생했다. 치위생사 분께서는 억지로 넣으려 하시고 나는 너무 아파서 시도를 계속 해도 실패했다. 기기를 깊숙이 넣으려고 입을 벌리다 보니 입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결국 치위생사 분은 실패하시고 교정과 원장 선생님께 sos를 보냈다. 원장 선생님께서는 이리저리 내 입안 구조를 보시더니 내 아랫턱을 반대쪽으로 움직여보라 하시고 입도 크게 벌리지 않은 상태에서 멈춰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기기를 억지로 집어넣어서 어떻게 스캔이 되었다... 이때 입술이 너무 아파서 울고 싶었다.
그리고 끝난 줄 알았는데 잇몸이 잘 안나와서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하셔서 입술에 바세린을 듬뿍 바르고 재시도했지만 역시 또 실패하고 원장 선생님이 다시 호출되셨다... 치위생사 분이 너무 미안해 하셨는데 나도 너무 아프고 정말 힘들었다.
내 입이 너무 작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랑니를 빼고 했으면 이런 고통은 없었을 것 같다. 근데 사랑니를 빼는 일도 그렇게 쉬운 일은 또 아니니까 어느 단계에서든 고통은 정해진 수순이었을 거다.

그렇게 스캔을 끝마치고 현재까지 2주가 지난 상태인데 틀을 받아보기까지는 한달 넘게 걸릴 것 같다고 하셨다. 인비절라인 측에서 교정 계획을 보내면 원장 선생님이 그걸 검토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는데 그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다.

2. 철사 제거 후 현재 이 상태

앞니에 깔았던 철사를 제거하니 이가 3주 만에 빠른 속도로 다시 틀어졌다. 철사가 이렇게까지 큰 역할을 하는 줄 몰랐는데 신기하고 좀 걱정도 되었다. 먼저 철사를 막 제거한 직후 사진을 보자면,

이렇게 가지런한 모양이었다. 아직 100퍼센트 가지런하진 않지만 그냥 보면 전혀 덧니로 보이지 않는 정도이다.

그런데 3주가 지난 지금 내 이 상태는,

이렇게 틀어짐이 보이고 덧니가 다시 티가 나고 있다. 옆에서 보면 좀더 심한데,

다시 앞니가 많이 뻗쳐 있는 모습이다.

다시 틀어질 때는 교정이 될 때와 마찬가지로 앞니가 아프고 앞니로 뭘 씹기가 힘들다. 이가 다시 움직이고 있으니 당연히 아픈 것이다.

이가 다시 틀어지니 속상하기도 하고, 인비절라인 스캔을 한 후에도 2주동안 이가 또 틀어졌을텐데 교정 장치가 안맞으면 어떡하냐는 걱정도 든다. 근데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란 생각이다. 걱정한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투명교정은 시작 전인 지금도 생각만 해도 너무 귀찮을 것 같아서 지금 상태가 좋지만 막상 이가 틀어지니 또 빨리 교정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투명교정 장치를 받으면 구성품이랑 모양에 대해서도 포스팅하려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