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바이트블럭을 제거하고, 악궁확장 때 앞니에 설치했던 철사까지 모두 제거하고 왔다. 완전히 자유의 몸으로 몇 주간 지낼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1. 바이트블럭 제거
지난 기록을 찾아보니 바이트블럭을 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나 있었다. 바이트 블럭을 하고 있으면 위 아래 어금니가 닿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잘 못씹게 된다. 소화가 안되는 건 당연한 수순. 그리고 앞니 쪽에 붙이기 때문에 시옷 발음이 잘 안된다.

화질이 안좋지만 이게 3개월 전 처음 바이트 블럭을 붙였을 때의 모습이다. 저렇게 붙이면 입이 꽉 안다물어지게 된다.
이렇게 장장 3개월의 시간이 지나 오늘 이 바이트 블럭을 제거했는데 제거하는 과정도 참 만만치 않았다. 저 레진을 일단 부러뜨려 떼어낸 뒤, 치아에 남아있는 레진을 전동 드릴 같은 기구로 긁어낸다. 난 아픈 건 참아도 소름끼치는 건 정말 못참는 편인데 이 진동이 정말 온몸에 소름이 쫙쫙 끼치게 한다. 근데 이걸 잠시만 하는 게 아니라 한 개당 적어도 5분 이상 한다. 나중엔 뇌까지 울리는 기분이다. 기분이 정말 너무 좋지 않았다...
그렇게 10분 이상 남아있는 레진을 긁어내니, 드디어 혀로 이를 만져도 아무것도 없는 홀가분한 상태가 되었다.(감격)

방금 막 찍어본 사진. 전 사진과 비교하면 이가 많이 가지런해진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 악궁확장용 철사 제거
이번에 방문했을 땐 기존 악궁확장용으로 붙여놓은 철사도 같이 제거를 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이제 철사가 아니라 인비절라인으로 투명 교정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철사를 끼웠던 레진 역시 저 전동 드릴로 다 갈아서 떼 주어야 했다. 또 소름끼치는 기분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음... 차라리 아픈게 낫다.

이 모습은 3개월 전, 처음 철사를 붙였을 때의 모습이다.

그리고 현재는 이렇게 앞니가 가지런해진 상태. 3개월 만에 이가 이렇게 고르게 된 게 신기했다. 늦게라도 교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장치를 다 제거한 후엔 이가 다시 틀어진다고 한다. 인비절라인을 끼기 위해서는 몇 달치의 내 이를 본뜬 투명교정장치를 끼고 살아야 하는데, 철사를 제거하자마자 본을 뜨면 나중에 장치가 도착했을 때 이가 이미 틀어져서 장치가 안맞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가 잠시 틀어질 때까지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그 상태에 맞춰 본을 뜰 계획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의 다음 치과 예약은 일주일 뒤로 잡혔다.
아마도 이제 나한테 지금처럼 힘든 과정은 없을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악궁확장으로 인해 뼈에 나사도 박고, 화상 염증으로 인해 먹는 것도 힘들고 결국 장치도 제거해야 했고, 이 맞물림 방지를 위해 바이트블럭 설치까지... 아무리 교정이 사서하는 고생이라지만 일반 적으로 교정하는 사람들도 하지 않는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 기분이다. 이가 그렇게 많이 틀어진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이제 장치만 잘 끼고 다니면 되니까 지금까지의 과정보단 좀 덜 힘들지 않을까?
물론 투명교정이 진짜 귀찮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그리고 상상만 해도 벌써 귀찮다. 그래도 환하게 웃지 못하는 철사교정보다는 외적인 면에선 훨씬 나으니 그 불편함도 감수해보려 한다. 얼마나 귀찮은지는 나중에 또 포스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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