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투어 패키지 체험을 하고 왔다.
별 기대 안하고 해본 체험인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추천해 주려고 들고 옴.

1. 파주 헤이리 마을 투어 패키지 종류


헤이리 마을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다 보면 투어 패키지 매표소를 만날 수 있다.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많아서 놀람..
다양한 체험들도 할 수 있고 전시관도 꽤 많다.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옆에는 투어 패키지도 마련돼 있다. 매표소 직원 분께서 패키지 추천도 해주신다.
나는 A코스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아스카 게임 박물관, 헤이리스 갤러리) 로 선택해 봄

패키지로 결제하면 조금 할인도 해준다
결제 후에는 위치를 알려주시고 지도 한 장을 주심.


2. 헤이리스 갤러리


헤이리스 갤러리에는 모네 그림 전시를 하고 있었음
향기랑 그림을 같이 보면 기억을 더 잘하게 되고 나중엔 그 향만 맡아도 그 때의 기억을 하게 된다는 프루스트 효과를 이용하여 전시관을 꾸며 놓았다.

이렇게 전시관 입구에 향기를 담아 체험하게 한 뒤에, 모네의 그림들 옆에 각 향기를 배치하여 맡으면서 그림을 관람하도록 해줌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모네는 바다에 비치는 사물들이나 햇빛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들 묘사를 소름돋게 잘했던 것 같다


이렇게 그림 옆에 향기가 담긴 돌을 비치하여 향기를 맡으며 그림을 관람하면 프루스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던 양산을 쓴 여인 그림도 봤다
이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여러 번 그린 것도 존경스러움


3. 짹짹곳간 망고빙수


헤이리스 갤러리를 나와서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헤이리 마을 초입에 바로 있는 짹짹곳간에 갔다

짹짹곳간이라니 이름 너무 귀여워…

귀여운 이름과 다르게 무려 신라호텔에 공급하는 제주 애플망고로 만드는 망고빙수가 시그니쳐 메뉴라고 한다.

신라호텔 망고빙수 너무 궁금했지만 가격 때문에 엄두도 못냈는데 이참에 맛보기로 했다


망고빙수 가격은 45000원이라서 저렴하진 않지만 애플망고가 워낙 고급 과일로 취급되다 보니 놀러온 김에 먹어보기로

같이 주시는 팥앙금은 검구슬 팥으로 직접 만드신다고 하고 무한으로 리필해주신다
검구슬 팥이 일반 팥보다 더 달고 맛있다고 하는데 망고빙수랑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한번 리필했다


결이 살아있는 우유 얼음에 위에 가득 덮힌 애플망고를 사악 올려서 먹으면 무더위에 지친 마음이 싸악 사라진다


검구슬 팥으로 만든 앙금도 살짝 올려서 같이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 됨


팥앙금 리필을 부탁드렸더니 얼음이 많이 남아있는지를 물어보시면서 많이 남아있으면 많이 주신다고 하셨다

혜자스러움에 감동 받았고 저만큼이나 다시 주셔서 그릇 싹싹 비웠다
나중에 또 갈 의향 너무 있음 다음에 가면 팥빙수도 먹어보고 싶다


4.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한국 근현대사 빅물관은 사실 제일 기대가 없었는데 매표소 직원 분께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강추하시길래 그냥 골라본 곳이었다

그런데 투어 패키지에 들어있는 세 개 중에 제일 재밌었고 기억에 남았던 곳이었다


입구에서부터 고증을 잘해놓았던 옛날 문구점 풍경
이런 소품 하나하나를 어떻게 다 구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시골집에서 나는 나무 냄새가 정겹게 났는데 그 냄새에 대한 설명도 이렇게 붙어 있었음


전시관은 총 3층으로 돼있었고 전부 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마치 내가 그 시대의 사람이 되어 어느 한 마을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다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실제 사진들까지 전시해 두어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내가 살던 시대의 내용은 아니었으나 비디오 가게나 만화방을 보았을 때는 나도 어린시절을 잠시 떠올리게 됨

비디오랑 만화책 빌렸다가 반납 안해서 연체료 많이 물었던 기억이…


오랜만에 옛날 돈들을 보니 정겨웠다

근현대사 박물관이라기에 그냥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업적 같은 거나 전시해 두었을 줄 알았는데 일반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옮겨둔 듯해서 새로웠고 재밌던 전시였다


5. 아스카 게임 박물관


게임 박물관이라기에 예전부터 하던 게임들을 보여주는 전시인가 했는데 그냥 게임을 무한정 할 수 있는 오락실이었음

여기서는 게임하느라고 사진을 별로 못찍었다


어렸을 때 많이 했던 게임기들이 입구에서부터 맞이해줌


스트리트 파이터도 한 번 해주고


참고할 만 한 정보로는, 이거 공짜라서 그런지 일인용만 된다든지 버튼이 고장난 것들도 있어서 같이 즐기려면 게임기를 잘 골라야 한다

그래도 여기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 실컷 하다 나왔다
이 날은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실컷 했는데 주말같이 사람들이 많을 땐 체험을 맘껏 즐기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헤이리 마을에 처음 가서 기대없이 패키지를 끊어서 체험한 것인지 아주아주 대만족했다

더운 여름에 밖에 돌아다니기 힘든데 시원하게 전시관에서 즐길거리를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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